"삶"은 계란

불행과 행복

Young79 2010. 9. 13. 18:11
나는 호적에는 80년생이지만 실제로는 79년생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할머니께서 무슨 이유로다가 호적신고를 늦게 하라고 해서 호적신고를 늦게 했다. 하지만 이 일은 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든 계기가 되어버렸다.

호적이 80년생인지라, 학교 친구들은 다 80년생이지만, 집에가면 계속 내가 79년생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무척 혼란스러워 누군가가 내게 나이를 묻는다면 밝히는게 무척 꺼렸었다. 왜냐면 머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도통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캐나다를 가서 중국인 친구들을 만날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79년생 양띠는 중국에서는 재수없는 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살다온 우리 할머니는, 그러한 사주팔자를 믿는 탓에 나를 위해서 호적을 늦게 신고한 것이었다.

중국인 친구한테서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아 내가 여지껏 이런 것이 그 때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것도 잠시.... 나에겐 79년생으로 살아야할 명분이 생겨버렸다. 예전에는 80년생으로 할지 79년생으로 할지 갈피를 못잡았는데... 확실히 79년생으로 살아야할 명분.

79년생 양띠가 재수없다고... 나마저 나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자니 먼가 열받는게 있다. 불운이든 불행이든... 혹은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게 나다. 변하지 않는 것.... 79년생 양띠... 그게 나란 말이다....

- 박찬호의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인생에는 불행은 없었다 라는 이야길 듣고 문득 생각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