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

나는 가수다 111218 경연 느낌

Young79 2011. 12. 19. 18:43

먼저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보면서 항상 생각나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노래를 누군가 잘했고, 무대가 훌륭했고 하더라도 TV 를 보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장의 사운드를 TV 가 제대로 표현을 못해주는 문제도 분명 있다.

거기에 더해 개개인의 음악성향에 따른 가수들 선호가 다 틀리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있는 청중평가단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평가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즉, 현장에 있는 사운드를 직접 체험한 청중평가단이 그때 그 상황에서의 느낌과 또 개개인에 성향차이가 평가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결론은 TV 에서 보는 사람들이 자기가 맘에 들지 않네 머네 하면서 조작이네 머네 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용 7 마리가 등장하는데 논란이 없을수는 없지 않겠냐만서도.


박완규(2위)를 보면서 김태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말을 하는 내용들을 보면 어떠한 스토리가 느껴지는 것이 물론 그의 말대로 바닥까지 쳐본 그의 인생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겠지만 거기서 김태원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은, 아마 그가 자주 언급해서만은 아니리라.


윤민수(3위)는 솔직히 호감은 가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님께 를 듣다가 울컥했다. 군대다녀오고 난뒤 유일하게 바뀐게 있다면 부모님을 이야기할때면 울컥한다는 것인데(아무 이유없이) 윤민수의 어머님께를 듣는데 정말 울컥했다.


자우림(4위)은 박완규의 느낌이 바로 내 느낌과 동일하다. 나가수에서 개인적으로 큰 발견을 꼽으라면 바로 자우림의 발견이라고 할 수있는데, 사실 나가수 이전에 자우림은 그닥 내 취향도 아니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밴드였다. 그저 인지도 있는 밴드 정도.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멘토로 나왔을 때도 과연 김윤아가 멘토를 할만한 실력이 되나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나가수를 보면서 내 생각이 무척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팔색조같은 그녀의 모습과 놀라운 능력은 정말 매번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설레임을 가득하게 만든다. 나가수에 있을만한 충분한 실력과 매력을 매번 느끼고 있다. 이번 무대 역시 놀라움의 연속.


적우(5위)는 사실 첫 경연때의 순위는 그녀가 공연을 마치고 떨면서 눈물을 흘렸던 모습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실제 두번째 경연에서는 나가수 사상 유래없는 혹평을 받으며 7위를 차지했다. 혹자는 주부가요열창을 보는 것 같았다고도 했으니까.

이번 공연은 그녀의 매력을 어느정도 엿볼수 있는 무대였던 것 같다. 그녀의 중저음의 카리스마는 상당히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아무래도 나가수라는 무대에 적우라는 듣도 보도 못한 가수의 등장이 모두를 거부하게 만들었으리라.

하지만 임재범의 말대로 귀 닫고, 마음이 흐르는데로 시키는 데로 자기가 할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가수의 최초 컨셉도 숨어있는 가요계의 고수들을 찾아 데뷔시켜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나가수에 나온 이상 못하는 가수는 아니다. 그러면 일단 순위와는 상관없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랑을 주는 것에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사랑을 받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많이 주어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받을 줄도 안다. 적우의 말대로 이런 관심은 전혀 받아본 바가 없던 일이니 아마 힘들겠지만, 나중에 유명해진다면(본인은 절대 그럴 일 없을꺼라 생각하지만) 이것보다 더한 관심을 받을 탠데, 좀 관심을 받는 것에 익숙해졌으면 한다. 근데 관심이 좋은 쪽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나중에 적우가 명예졸업을 하면 어떨까? 좀 보고 싶긴 하다. 예전 위탄에서 김태원이 했던 말. 처음부터 1위면 재미없잖아. 꼴찌가 1위를 해야 재미있지. 적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