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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삶"은 계란 2008. 11. 6. 12:02
어느 부모가 자식을 안 걱정하겠냐만..... 가끔 가다, 이런 걱정이 괜시리 화가 날때가 있다.... 그리고 물론... 그 반대일 경우도 있다....

형과 누나는 삼성과 시티은행이라는 안정되고 뚜렷한 직장에 결혼까지 하여 자식까지 둔 나무랄데 없는 생활을 하고 있건만, 정작 그 둘의 영향을 크게 받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며 게임쪽에서 돈은 지질라게 못벌며 언제 회사가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스릴(?)감 속에 나름, 나 혼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나를, 막내라서 그런지, 혹은 내 앞날이 걱정되서 그런지.. 아니면 둘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우리 부모님은 못마땅 하시다....

일주일에 5일을 회사에서 보내고 주말에 집에 오기를 한달정도 하고, 오랜만에 정시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온 날, 부모님이 가장 내게 먼저 하신 말씀은, 회사 망했냐? 였다.

내가 주말에 누굴 만나러 나간다고 말만하면, 누구 만나? 회사 옮기게? 였다.

여전히 내가 그들에게 믿음을 못주고 있다는 반증이겠지만, 무슨 말만 하면 회사 걱정을 나보다 더 하시는 듯, 회사 망했냐 라는 말만 되풀이 하신다... 그리고 슬슬 밀려오는 짜증....

그러던 어제...

문득, 물었다... 여전히 내가 가는 길이 못미더우냐고.....

우리 감사하신 어머님은 아무 말이 없으시더라.... 그냥 미안하신듯 고개만 끄덕 끄덕.....

미안허요~ 라고 짧게 이야기만 할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더 없드라..... 난 역시 불효 짱인가.... ㅡ_-)a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후회를 하고 산다. 이쪽길을 가던, 저쪽길을 가던, 알게 모르게 후회는 꼭 하기 마련인것 같다...

그리고, 그런 후회를 정말 처음으로 크게 느꼈던 하루였던거 같다.


하지만 난 이제 겨우 인생의 반을 돌았을 뿐이다.....
Posted by You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