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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삶"은 계란 2004. 12. 7. 20:25
ep1.

마땅히...

도와줄 이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만한 이도 없고...

그렇게 의지할 만한 이도 없고...

그렇게 신용할 이도 없고...

그렇게 기댈만한 이도 없고....

그렇게 혼자일어서야 하매.....

따가 슬픈 이유.....


by kaijer....... 내가 처한 처지....



ep2.

나이가 지극히 드신 분들의...

눈물을 본다는 건....정말...

참을수 없는 일중에 하나일 것이다....

언제나 거대한 산과 나무 같았던.....

그들이 흘리는 눈물.....


by kaijer..... 장례식장....



ep3.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그러면서 나의 경험없으매.. 아직도 철이 없어 보이는...

막내 티 철철 넘쳐나는..... 어른이 될수 밖에 없음을 깨달은....나..


by kaijer...... 그래도 철없는 아이....



ep4.

흠....어디서 부터 이야길 해야 할까요....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났던 그날을 이야기 하자면.....

그땐 제가 한창 어려... 기억이 안나네여.....요즘...머리가 많이 굳어서...

그러니 어쩔수 없이...

제 수준에서 기억나는 것만 꺼집어 내볼까 합니다....


당신이 싫었습니다...

고집이 무척세고... 자기 주장 완강한 당신은

언제나 저와 많은 트러블을 만들어 냈죠...

한번은 여름날 양말을 안 벗는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우곤 했었습니다....

한번은 전화기로 흘러나오는 당신의 심한사투리를 알아들을수

없어 건성으로 대답했다가 아버지한테 이르겠다는 이야길 하던

당신을 겪어보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당신이 말을 잘못하게 되었을때 제가 좀 소홀히 대한걸...

아버지한테 일러바쳤을땐 어의가 없기도 했었습니다....

전 그렇게 당신이 싫었습니다...


당신이 아직 쟁쟁하고 건강해서 목포에서 살고 있었을 무렵...

우리 다섯식구가 살던 서초동 생활은 무척 행복했었습니다...

항상 웃음이 흘러나왔고,, 항상 서로 걱정을 해주며 가족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그런 생활들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이를 끼어들때면....

어김없이 우리 가족은 불화가 생기곤 했었습니다....

전 아직도 당신 때문에 흘렸던 어머니의 눈물이 기억나곤 합니다...

그렇게 당신이 싫었습니다....


항상 저와 많이 싸우고 트러블도 많았고.. 상대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를 갔다 왔을때......당신은...

기다란 호스 하나에 모든 걸 의존하는 신세가 되어있었습니다...

완강하게 부리던 고집도 더이상 못부렸고....

화도 못냈으며...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절뚝 절뚝 거리며 겨우 걷기는 했지만...그나마..곧 걸을수 조차 없게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하늘의 푸른 별빛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하는 지금......

당신 자식 하나만 바라보고 애를 썼던 그 세월을... 느껴봅니다.....


우리 다섯 식구가 웃으면서 행복하게 보냈을 때...

당신 혼자 밥상 차려서 쓸쓸하게 드시는 모습을 느껴봅니다....


오랜만에 본 손자를 위해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셨던

당신 모습을 느껴봅니다....


당신이 그렇게 고집스럽게 굴고 괴팍하게 굴었던 어쩔수 없었던...

이유도 그렇게 느껴봅니다....


당신이 그렇게 싫었지만...

당신에게 그럴수 밖에 없음을 이해 하지 못했던

여전한 철없음에 많은 죄스러움을 느낍니다...


당신에게...제가 말로 할수 없는 많은 죄를 지었음에....

죄송하다는 말보다는...... 대신 다른 말로 당신에게 사과를 대신 할까 합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부디...좋은 하늘나라 가셔서....

저같은 손자 말고... 좋은 사람들 마니 만나서....그곳에서나마..

행복하게 즐겁게 생활하였으면...합니다.......

이제....편히 쉬세요...




by kaijer..... 넘흐 감상적인 글...이 된듯......흠...쓰고보니..이상...ㅡ.ㅡ
Posted by You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