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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5 [관전평] World Baseball Classic 한국 Vs 일본

오랜만에 야구팬들의 갈증을 씻어준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장소는 일본의 도쿄돔. 상대는 숙적 한국 대 일본.

이번 벌어진 한국 대 일본의 경기는 정말 두 팀간에 다시 볼수 없는 명승부라고 볼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대 일본이 경기를 갖은 적은 몇차례있지만, 명실상히 베스트 대 베스트로 붙은 적은 없었죠..

과거 한일슈퍼게임이 펼쳐질때도 몇몇팀 주축으로 베스트를 구성을 했었지, 프로야구 전체 팀에서 베스트를 짠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때도, 명실상부 베스트를 동원했던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상대적으로 베스트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볼륨감이 떨어지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이번 WBC 전에서는 두팀 모두 역대 최강의 베스트 라인을 구성하였고, 그리고 꿈의 빅매치가 드디어 오늘 열리게 되었습니다.


1. 해설은 역시 하일성이 최고다!! ㅡ_-)b

축구에서의 이상한 과학적 근거와 이상한 비유를 써대며 머리판을 혼동으로 빠뜨리는 모콤비와는 달리 정확히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며, 구수한 입담을 하는 그를 보면.. 여전히 어느 스포츠를 망라하고 그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그냥 관전평 외전입니다...)


2. 그동안 준비하며 손발을 맞추고, 또한 상대팀을 분석한 코칭스태프의 작전이 정말 주효했습니다.

특히나 오늘경기에서의 투수진의 절묘한 교체타이밍은 선동렬과 김인식 감독의 경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볼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죠.


3. 구대성은 역시 일본 킬러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몇차례 선보인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로 복귀한 그는 역시 일본 킬러였습니다. 과거 한일 슈퍼게임에서도 그랬고, 그는 일본에 있어서는 확실히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를 경험하면서 정말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으로서, 그의 진면목을 오늘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무사 1루에 1루주자 이치로를 놓고 벌인 3명과의 심리전은 이 게임에서의 키 포인트로 감상해야할 명장면중 하나입니다.


4. 이승엽과 이종범이 왜 대단한가, 왜 스타인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한판이었습니다.

이종범은 8회, 자신이 안타를 치고 나가 꺼져가던 한국야구의 불씨를 다시 지펴주었습니다. 이 상황까지는 아주 평범했지만, 이후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답게 심리적으로 상대투수를 괴롭혔습니다. 물론 도루를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리드를 적당히 해줌으로써 상대투수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었죠. 그 상황은 결국 다음 상대인 이승엽에게 크게 유리하게 작용을 했습니다. 일본 야구에 적응을 마친 이승엽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했지만, 이종범과 이승엽에서 신경을 분산하다보니, 결국 일본에서 30개의 홈런을 친 그에게 결승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죠. 이승엽이 왜 대단한가, 왜 스타인가가 여기서 나옵니다.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모든 야구팬들이 기대한 시점에서 스타가 한방 해주었다는 점. 그건 그가 왜 한국 야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인지, 보여주는 한판이었습니다. 이 장면 역시 이날 경기에서의 명장면중 하나였습니다.


5. 박찬호의 호투. 그가 이번처럼만 던진다면 메이저리그에서의 부활도 결코 꿈이 아니다. 그리고 이치로와의 대결.

오늘 경기에서의 최고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9회말 2사, 마지막 타석엔 이치로. 그리고 투수는 박찬호.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몇차례 맞붙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때 보다는 오늘의 대결이 정말 흥분 그 자체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머지 1이닝을 잘 마무리한 박찬호의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만 보여준다면 이번 메이저 리그에서 그의 부활을 볼수 있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겠더군요;;;;


오랜만에 정말 경기다운 경기를 본듯한 느낌입니다. 한국 대표팀의 나머지 경기도 선전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You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