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의 조별 예선이 마무리가 되고 있다.
이제 토너먼트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인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A조의 결과다.
러시아가 체코를 4:1로 이길때까지만 해도, 그리스가 체코와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쳤을때까지만 해도, 모두의 예상은 맞은 듯 해지만, 공은 둥글다고 A조 조별예선이 마무리된 지금 러시아는 짐을 쌌고 그리스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보다 실은 더 놀라운 것은 네덜란드의 무기력함일 것이다. 피파랭킹 4위의 오렌지 군단이 조별예선에서 승점 0점으로 탈락이라니!!
혹자는 이런 네덜란드의 문제점을 내부에서 찾았다. 연봉만 몇십억짜리의 선수들이지만 축구는 재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욕망과 열정도 있어야 하며 때론 팀을 위해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했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축구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실은 축구 이야길 하려던게 아니다. 내가 오늘 이야길 하고 싶은 건, 바로 저 네덜란드의 문제점을 논평한 글에서 시작된다. 재능과 욕망, 열정 그리고 꿈.
내가 내 인생에서 최대의 화두로 삼고 있는 논쟁거리에는 3가지가 있다.
사랑과 행복과 꿈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갈구하는 게 저 3가지라고 해야 하나.
먼저 사랑.
사랑은 지금 내 처지가 그럴만한 처지가 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싶어 사족 못쓰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사랑이라는게 나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닌지라 그래서 가끔 자웅동체를 꿈꾸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사랑이란 건 너무 복잡해서, 내가 누굴 좋아해도 그 누가 날 안좋아하면 꽝이고- 또 누가 날 좋아해도 내가 그 누굴 좋아하지 않으면 꽝이라, 이 상관관계를 풀기가 무척 복잡하고 어렵다.
아무튼 지금 내가 누구를 쫓아다닐 입장이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하려는 꿈. 여전히 나이 30 넘어서까지 꿈에 대한 이야길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내 관심사항이 아니니 패스하고-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그게 만족할 만한 삶일까?
돈은 적게 벌어도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할만한 일이면 할만한 것일까?
지금 30대 중반을 넘어가려는 시점에서도 실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쉽사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
왜냐면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다 만나봤더니 꼭 한쪽의 답만 있는 건 아니더라.
나도 어렸을 적엔 내가 좋아하는거, 내가 재미있어 하는거 해야지 라는 아주 부푼~ C컵 정도의 가슴을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처음 게임업계에 발을 기웃 기웃(그러니까 아직 일하는게 아닌 시점) 거릴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취미는 취미생활로 즐겨라 라는 말을 들었더랬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상당히 고달퍼진다고. 취미와 일은 또 다른 문제니까-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도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
결국 위에서 제기했던 의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삶에 만족한다면 그 또한 가치있는 것일테고, 좋아하지 않는 일이어도, 나름의 자기 인생의 의미를 부여해서 산다면 그 또한 가치있는 삶이니까....
근데, 정말 뜬금없이 축구이야기로 시작한 건 왜 그런걸까라고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