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여행엔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고. 그리고 그래서...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그런데 이번 목적은 딱히 나의 성장을 위해서 간 것은 아니었다. 단지 올레길을 걷고 싶었고, 앞으로 푹 쉬게 될지, 일을 언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아니면 또 기회가 쉬이 생길것 같지 않아서 출발을 했다.

여행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구경 위주의 여행, 그리고 여행지의 문화와 생활상을 느끼며 구석구석 돌아보닌 모험 위주의 여행.... 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관광사를 낀 투어관광, 그리고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베낭여행.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무계획으로 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짠 계획에 빠져서 제대로 계획대로 못하고 여행은 여행대로 마친다고 한다.

맞는 말일수도 있다. 그리고 아닐수도 있다. 여행의 가장 큰 멋은 자유로움. 계획을 짜든, 무계획이든, 그 여행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왔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고로, 내가 여기서 주저리 주저리 나의 느낌을 적는다고 해도, 직접 느끼는 것만 못하다. 감상 후기는 나중에 더 기회가 되면 적을테고-

여기서는 소요 경비 및 소요 시간과 여행 경로등을 기록하여, 다음 여행을 위한 예상 경비 및 예상 시간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무계획 여행이 참 멋있지만, 상당한 용기와 깡을 필요로 하는 만큼, 쉽지가 않으니, 만약 대강의 예산이나 계획을 짜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단, 계획은 필연적으로 변경되어버리니까 계획을 조금 유연성있게 짜기 바란다.

참고로 나는 이번 여행의 목적이 올레 1코스, 1-1코스, 2코스를 위한 계획이었음을 미리 밝힌다.


여행준비

이번 4박 5일중에 3일을 올레길 투어에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즉, 2일차-3일차-4일차를 올레길을 걷는데 사용했다.

1. 렌트카 대여
렌트카 대여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이번엔 렌트카를 빌리지는 않았지만, 다음엔 빌려볼 생각
주요 여행지가 모두 시외에 있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이 없는 곳도 있고, 있어도 버스 시간간격이 무척 길다.
또한 오는편 버스 정류장 시간과 반대편 버스 정류장 시간의 갭이 큰 곳도 존재하며, 오는편 버스 정류장과 가는편 버스 정류장이 다른 곳도 있어서 초심자들에게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가끔가다 주요 여행지에서 2-3km 떨어진 곳에 정류장 하나만 덩그러히 존재하는 곳도 있다.

렌트카는 차종이나 요일등에 따라 다 다르며, 이번 여행에서는 렌트카를 빌린 여행자에게 물어보니 3박 4일에 10만원(보험료 포함) 정도 했다고 하니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다.


2. 교통비
대중교통을 이용할꺼라면 잔돈은 충분히. 티머니 카드를 사용한다면 제주에서도 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후불제 신용카드라면 검색을 해봐야 할 것이다.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자기가 사용하는 카드회사에 물어보는게 빠르다.


3. 올레길 참고자료
서점에는 수많고 다양한 올레길 참고자료가 나와있다. 굳이 사야겠다면 본인이 보기 편하고 스타일에 맞는 책을 골라서 구입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서점에 나와있는 책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책마다 코스나, 혹은 코스 길이등에 대한 정보등이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본인도 책을 사서 한번도 사용도 못해봤다.

올레길 공식 사이트에서 파는 올레 패스포트 + 가이드 북이 그나마 가장 괜찮다.

그 이유는 공식 사이트에서 제작한 것이므로 가장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자료들이 있으며, 만약 패스포트를 구입한다면 거기에 따른 할인 혜택등이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콜택시 정보들도 모두 들어있어서 이래저래 유용하다.

하지만 올레길에서 패스포트는 절대영역이 아닌 선택영역이므로 굳이 살필요는 없다.

가이드북만 구입시 5,000 원, 패스포트만 구입시 12,000 원, 패스포트 + 가이드북은 15,000 원

패스포트의 종류는 파란색(서귀포시권역), 주황색(제주시권역) 등 2종류가 있으며
서귀포시권역 패스포트에는 1~12, 7-1, 10-1, 14-1 등이 수록되어 있고, 제주시권역 패스포트에는 13~19, 1-1, 18-1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구입이 약간 복잡한데, 공식사이트에서는 올레 패스포트를 배송해주지 않는다. 올레 패스포트를 결제까지 마치면, 제주공항에 있는 올레 안내소까지 가서 받아야 한다.

방법 1
  1. 공식사이트에서 올레 패스포트 혹은 가이드북을 구매
  2. 제주공항내 제주 올레 안내소 에서 패스포트나 가이드 북 수령
방법 2
 1. 제주공항내 이스타 항공 티켓 수속하는 곳에서 현장 구매 가능
 2. 단, 가이드북과 패스포트를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무조건 같이 구매해야 함
방법 3 
  1. 올레 Infomation 에서 현장 구매 가능
  2. 올레 Infomation 위치
  ( 1코스 시작점 / 4코스 시작점 / 6코스 종착점 / 7코스 시작점 / 7-1코스 종착점 /
  10코스 종착점 / 11코스 시작점 / 11코스 종착점 / 12코스 시작점)

4. 비상식량과 비상음료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을 보다보면 올레코스 중간 중간에 있는 맛집들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간혹있다. 하지만 올레길을 하다보면 그냥 지나치거나, 혹은 그 맛집들이 사라지거나 문닫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간단한 비상식량이나 음료를 항상 챙겨라.

나는 아침에 토스트 2조각 먹고, 책에 있다는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한 후, 출발했지만, 왠걸, 그 맛집이 쉬는 날이라서 18km 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한병에 의지해서 걸었다. 군대이후로 초코파이가 먹고 싶었던 유일한 상황.


5. 의상
맑은 날에는 어떤 의상이든지 상관없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방수, 방한이 가능한 옷은 필수고 우비도 필요하다.
우비가 싫다면 가지고 간 가방이라도 감싸주는 우비가 필요하다. 가방안 내용물이 젖어버리면 차후 여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항상 비바람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6. 게스트하우스
가급적이면 바베큐파티를 하거나, 올레길 종착점 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하는게 좋다.

보통 올레길의 종착지에 도착해보면 그냥 시골마을 한 구석일 경우가 많아서, 식사등의 해결이 난감할 경우가 가끔 있다. 거기에다가 10여km 를 걷고 숙소로 가기위해 또 수 km 를 걷거나,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운 빠진다.

저녁은 숙소에서 숙소 여행자들과 바베큐 파티를 해서 해결하는게 괜찮은데, 왜냐면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여행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같이 여행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자연스럽게.

픽업서비스는 대부분 시작점만 픽업해주지, 종착점에서는 픽업을 해주지 않는다. 고로 종착점에서 가기 편한 곳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하는게 가장 좋다.

제주도 초행이나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소낭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 여행 매니아나 여행 전문가라면 둥지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


7. 마지막으로
콜택시 연락처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지도 어플을 잘 활용할 것
본인은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가끔가다 정말 인적드문 곳에서 혼자 걸을 때가 발생한다. 본인은 빠르게 움직여서 상관은 없었지만, 정말 늦은 시간까지 여행을 한다면 길을 잃어버리거나 조난당할 경우가 있으니까- 항상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 렌트카로 움직인다면 상관없지만-


8. 짐은
적을 수록 좋다. 장기투숙할것도 아니고 럭셔리 여행도 아니라면
의상은 입고 있는 옷 포함 2벌이면 충분하고, 세면도구 만 챙겨가면 끝. 그외 책이나 충전기등은 본인 취향대로 챙겨가면 된다. 왠만한 게스트 하우스에는 세탁기가 비치되어 있으니까 잘 활용하면 될 듯

Posted by You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