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면 흔히들 인사치레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연락할께~", "한잔 해야지", "함 봐야지" 등등등...
이야기들은 말그대로 인사치레다. 이런 이야기들은 내가 잘 믿지 않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야- 우리 별로 안친했잖아~" 혹은 "연락안할꺼 뻔히 아니까 내가 연락할께~" 등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지만....
한때는 왜 내 전화기는 안 울릴까- 에 대한 우울함이나, 나의 밑천이 드러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씁쓸함에서 나를 많이 자학한 적도 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밖에 안되었었나 라는 자학...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먼저 전화를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먼저 다가가자라는 생각하에 전화를 하게 되는데,
물론 뜬금없고, 어색하고,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다 보니 반갑기도 하고, 고맙다는 이야기도 듣고,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
요즘은 다들 먼저 다가가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잘못 다가가면 이상한 사람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또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도 산다. 그렇게 삭막해져 간다.
그 삭막해져 가는 시대에 먼저 다가가는게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 삭막함 때문에 더더욱 다다가려고 노력하는 것일수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