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실은 축구 이야길 하려던게 아니다. 내가 오늘 이야길 하고 싶은 건, 바로 저 네덜란드의 문제점을 논평한 글에서 시작된다. 재능과 욕망, 열정 그리고 꿈.
내가 내 인생에서 최대의 화두로 삼고 있는 논쟁거리에는 3가지가 있다.
사랑과 행복과 꿈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갈구하는 게 저 3가지라고 해야 하나.
먼저 사랑.
사랑은 지금 내 처지가 그럴만한 처지가 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싶어 사족 못쓰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사랑이라는게 나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닌지라 그래서 가끔 자웅동체를 꿈꾸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사랑이란 건 너무 복잡해서, 내가 누굴 좋아해도 그 누가 날 안좋아하면 꽝이고- 또 누가 날 좋아해도 내가 그 누굴 좋아하지 않으면 꽝이라, 이 상관관계를 풀기가 무척 복잡하고 어렵다.
아무튼 지금 내가 누구를 쫓아다닐 입장이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하려는 꿈. 여전히 나이 30 넘어서까지 꿈에 대한 이야길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내 관심사항이 아니니 패스하고-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그게 만족할 만한 삶일까?
돈은 적게 벌어도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할만한 일이면 할만한 것일까?
지금 30대 중반을 넘어가려는 시점에서도 실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쉽사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
왜냐면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다 만나봤더니 꼭 한쪽의 답만 있는 건 아니더라.
나도 어렸을 적엔 내가 좋아하는거, 내가 재미있어 하는거 해야지 라는 아주 부푼~ C컵 정도의 가슴을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처음 게임업계에 발을 기웃 기웃(그러니까 아직 일하는게 아닌 시점) 거릴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취미는 취미생활로 즐겨라 라는 말을 들었더랬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상당히 고달퍼진다고. 취미와 일은 또 다른 문제니까-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도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
결국 위에서 제기했던 의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삶에 만족한다면 그 또한 가치있는 것일테고, 좋아하지 않는 일이어도, 나름의 자기 인생의 의미를 부여해서 산다면 그 또한 가치있는 삶이니까....
근데, 정말 뜬금없이 축구이야기로 시작한 건 왜 그런걸까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저 위에 적어 놓은, 이 글을 시작하게 만든 한줄의 평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위에 적어놓았다.
축구는 재능만으로는 할 수 없으며, 욕망과 열정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 말을 바꾸면, 욕망과 열정만 갖고는 힘들고, 재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일 테다.
꿈이나 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터이다. 내가 겪기에도 자기가 그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열정과 욕망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더이다. 현실은 열정과 욕망이 있다고 해서, 또한 재능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문을 열어주는 곳은 아니더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위의 질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게 있다면, 예전에는 나한테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와 나의 주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좋아할 수 있고,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일테지.
그리고 그게 내가 지금 준비중이고 공부하고 있는 일과 일맥상통하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유로 2012에서의 네덜란드 축구의 문제점을 논평한 글 中의 저 한 문장은 내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나의 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나의 재능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욕망과 열정도 있어야 하며, 그리고 때로는 서로를 위해, 남을 위해 노력도 해야 하는 거다.
으잌- 글을 너무 길게 썼네- 오랜만에-
아무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대여 혼자만 재미있어 하는 일을 찾지 말고
같이 재미있어할 만한 일을 찾아라.
그대만의 꿈을 꾸지 말고.. 그 누군가와 함께 꿀 꿈을 찾아라.
그 점이 초심자의 행운에서 시작하여 가혹한 시험으로 마무리하게되는 위대한 도전의 길에서 그나마 버틸수 있는 힘이 될지니...
비록 일본으로 간 후에 천재에서 야구를 그냥 잘하는 선수로 내려오긴 했지만 그가 보여준 5년간의 활약을 똑똑히 보아온 본인으로서는- 여지없이 역대 최고의 유격수
경기를 지배했던 투수는 많았었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했던 야수는 이종범 전에도, 이종범 후에도 없었다. 유일하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
그가- 오늘 은퇴했다.
가끔- 역대 최고의 유격수에 대한 논쟁을 본다. 누가 최고라느니 말이 많지만- 역시 내가 본 유격수 중에서는 이종범만한 센스와 수비범위, 강력한 어깨는 보질 못했다. 이건 최훈의 프로야구툰에서 말하는 것처럼 당시 그의 수비를 본 사람은 토를 달지 못한다. 아주 가끔 메이저급의 백토스 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곤 했었으니까.
한시대를 풍미했던 또 하나의 영웅이 이렇게 또 사라져간다는 걸 생각하니 아쉽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역시 코감독도 멋지구...
다음 이승엽의 은퇴식은 어떨까.... 박찬호의 은퇴식은 또 어떨까.....가 문득 궁금해지긴 했는데...
아무튼 내 인생 최고의 선수인 이종범. 앞으로는 지도자 이종범으로 보겠지만, 선수시절만큼 화려한 인생을 살아주길 ㅜ.ㅜ